13일 오전(한국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올림픽축구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한국의 최태욱(오른쪽)과 네덜란드의 반 페르시가 치열하게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막강 네덜란드 올림픽대표팀을 물리치고 5년전 ‘형님’ 들이 당한 98월드컵의 0대5패배를 설욕했다.

한국은 13일 오전(한국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끝난 양국 올림픽팀 친선경기에서 후반 손승준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올림픽팀은 남아공 4개국 친선대회 우승(2승1패)에 이어 유럽 전지 훈련의 하이라이트를 멋지게 장식했다.

이날 경기장엔 움베르투 코엘류 한국대표팀 감독과 거스 히딩크 전감독이 나와 관전했고 교민들도 붉은 옷과 태극기를 들고 나와 선수들에게 성원을 보냈다.

전반전은 약간 지루한 양상. 영하2도의 추운 날씨 탓인지 양팀 선수들은 몸이 무거워 보였고 하프라인 부근에서 의미없는 패스가 이어졌다.

느슨하던 경기는 후반들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한국 김호곤감독은 6분 전재운을 빼고 이천수를 투입하면서 측면 공격을 노렸다. 이천수는 투입되자마자 네덜란드의 좌측면을 날카롭게 파고들어 센터링을 날렸고 수비가 걷어낸 공을 다시 잡아 통렬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GK 선방에 걸렸다. 결국 18분 한국의 결승골이 터졌다. 손승준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네덜란드 수비 1명을 완전히 제치고 멋지게 오른발 슛, 기선을 제압한 것.

리듬을 탄 한국은 이후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추가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후반 40분이 지나면서 네덜란드의 차세대 공격수 로벤과 딤스다흐 등에게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하기도 했다. 한국은 골키퍼 김지혁의 선방이 돋보였다. 네덜란드는 데네붐이 10여분을 남기고 조성환을 팔로 치는 비신사적 반칙을 해 퇴장당하는 등 친선경기임에도 거친 플레이를 했다. 한국올림픽팀은 PSV아인트호벤 21세 이하팀과 마지막 경기를 가진 뒤 귀국한다.